
우리 문학과 우리 사회가 믿는
우리 미래의 힘과 깊이가 바로 그다!
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의 생애 첫 산문집
황현산, 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. 서두부터 호들갑을 떤다고 뭐라 하실 수 있겠지만 단언컨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안도되는 어떤 바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저랍니다. 난해하기로 소문난 프랑스 현대시도 그가 읽어주면 달랐습니다.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모른 채 골방 속에서 시와 함께 곰팡내를 풍겼던 우리 시인들 가운데 그가 끄집어내어 볕에 몸 말리게 한 사람 또한 몇이나 되는지 모릅니다. 황병승 시인이 그러했고, 김이듬 시인이 그러했으며, 그밖에 그의 해설로 다시금 재조명되어 한국 시단의 새로움이 된 시인들로 치자면 여기에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니까요.
그뿐만이 아니지요. 그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에 정의의 이름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순간순간을 목도하고 그때마다 더 크게 부릅뜬 눈으로 그 안타까움과 분노를 글에 새겼습니다. 그가 밤마다 눈물로 써나간 글은, 그러나 아침이면 우리들 몸속에 피로 돌았습니다. 그는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자였기 때문입니다. 그 운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고, 모든 사람이 세상을 희망으로 껴안을 수 있게 인도하는 참 ‘어른’의 운명으로 지금껏 살아왔기 때문입니다.
그렇게 『밤이 선생이다』를 펴냅니다.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선생은 밤에 일하는 자로 유명합니다. “어둠 속에서 불을 얻어온다”라는 말을 문학에서 쓰듯 어둠을 불로 쓰는 것인데,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선생님의 속내로 보자면 타당성이 더할 것 같아 살짝 옮겨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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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irum est notare quam littera gothica, quam nunc putamus parum claram anteposuerit litterarum formas.